Toolbox Dev 사이드 프로젝트
퇴근 후, 주말 시간 쉼없이 Toolbox 프로젝트를 어떻게하면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게할 수 있을까, 앱을 성공적으로 배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평일은 퇴근하자마자 최소 1시간~2시간 매일 카페로 2번째 출근을 했고
주말에도 내 개인 시간을 쏟아 부었다.
Microsoft store, App Store 배포를 결심한 계기
처음엔 github package 로 공개해놓고 사람들이 다운로드 받게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프로젝트 시작 2주만에 Microsoft store, App Store 를 배포를 결심했다.
그 이유는 "파일 안전성 보장" 문제다.
내 앱을 다운받는 사용자가 Chrome 이든, Safari 든 웹 브라우저를 통해 다운로드할 때 내 앱이 '안전함' 이라는 것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믿고 쓸 수가 없다. 나는 일개 개인 개발자일 뿐이고, 내 앱을 다운받는 사람들은 물론이요 브라우저에서도 웹에 게시된 제3의 앱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메시지를 출력한다.
피로곰님의 모두의 프린터라는 앱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Microsoft, Apple 같이
앱의 심사 프로세스를 갖춘 채널을 통해 배포를 해야
사용자들도 안심하고 내 앱을 쓸 수 있을 거라는 믿음
이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개발을 마치고 바로 Store 에 앱을 릴리즈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게 그렇게 힘겨운 여정이 될지 몰랐다..
가장 큰 난관, 패키징
Toolbox Dev 를 Microsoft Store, Apple App Store 에 올리는데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앱의 소개 문구, 데모 스크린샷, 개인정보보호정책 등 이런것들을 쓰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제일 어려웠던건 패키징이었다.
앱은 보통 각 플랫폼이 지정한 언어와 배포 툴을 사용하게 되어있다.
Platform | Language | Develop Tool |
Android | Kotlin & Java | Android Studio |
iOS | Swift & Objective - C | XCode |
Windows | C# & C++ & Visual Studio | Visual Studio |
모바일 같은 경우 React-Native 나 Flutter 로 하이브리드 앱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내 앱은 온전히 데스크탑 전용에 go 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내가 빌드한 파일을 Microsoft Store 와 App Store 에서 요구하는 패키징 방식에 부합하게 패키징 해야만했고, 이게 가장 어려웠다.
개발하는데 3주가 걸렸는데
패키징에만 5주를 쏟았다.
나 혼자서도 굉장히 많은 시도를 하다가 막혀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도움 요청 이력
- 피로곰님에게 이메일 쓰기
- Gophers slack 채널에 문의하기
- 질문을 위한 PPT 작성 및 Youtube 영상 업로드
- Microsoft store 문의
- Apple developer forum 게시
- 오픈소스 fyne.io github issue 게시
- 크몽 견적 문의
- 다인님께 패키징 방법 문의
결국, 패키징을 해냈다.
Windows 패키징을 해낸 새벽 5시 30분에 나는 감격의 소리를 질렀다.
Microsoft Store 에 앱을 배포하는데 성공했지만, 내렸다.
왜 내렸는지는 너무 복잡하고 장황해서.. 여기에 담진 않겠다.
많은 난관을 헤쳐나갔지만
결국 스토어의 Security Policy 에 의해 막힌 상태다.
다른 배포 채널을 확보할지, 우회할 방법이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
감사한 분들
피로곰 선배
일면식 없는 후배 개발자의 이메일에 단 40분만에 장문의 답장을 주신 분이다.
나의 머리를 훅 치는 한 문장이 있었다.
줄곧 무료로 앱을 배포해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유료 앱을 출시하는 순간, 사용자가 아닌 고객이된다.” 라는 말이었다.
나보다 20년 먼저 개발자의 길을 걸어간 선배님의 조언을 만남없이 이메일 몇통으로 알 수 있는 세상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지수님
4년만에 만났음에도, 디자이너로써 시안까지 짜주면서 도와줬다.
자기 앱도 아니고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웃으며 이건 어떻냐 저건 어떻냐 하면서,
어느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내 사업을 이해하고 응원해주었다.
현금으로 비용을 지불하려는 나를 만류하고 끝내 받지 않으셨다.
나는 빚을 졌다.
예린
앱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정말 디테일하게 집어주었다. 마찬가지로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았다.
바쁜 삶을 살면서 자신의 시간을 나에게 할애했다.
앱개발자라서 그런지 정말 날카로운 피드백이 많았다
내가 "이 정도까지는 사용자가 느끼지 못하고 넘어갈거야" 라고 생각했던 디테일한 부분까지.
승민이 형
단 몇통의 전화로 나의 고민들과 문제 해결책까지, 조언까지 제시해주는 고마운 형이다.
항상 유능한데 남의 문제도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을 내놓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댓가도 바라지 않고 인간관계도 참으로 뛰어나 내가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다.
남에게 도움을 주고, 받을 줄 아는 사람.